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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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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14회 작성일 23-05-31 09:39

본문

고사목



내 별명은 옹골진 고집쟁이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와
쑥부쟁이 섬에 닻을 내린 돛배의 방랑이다

내 애칭은 지옥의 불사조
썩어 문드러진 갈비뼈로
불의 바다를 끌어안은 구원의 날갯짓이다

내 가명은 삼류 영화의 주연 배우
제 살갗을 태운 비극의 이별 노래로
거듭난 시조새 화석의 굼뜬 아우성이다

내 실명은 노루막이 벼랑 끝 구상나무
바람 가는 대로 걸어와
하늘정원 구름 누각에 멈춘 잿빛 그리움이다

댓글목록

렉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렉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릴 적 뒷산 고사목을 보고 이리저리 상상한 적이 있었습니다.
고사목이란 정적인 존재가 여러 모습으로 비췄던 기억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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