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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메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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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4회 작성일 23-08-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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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이메라이 


 ​오랜 방황 끝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나무는 속살 같은 그늘을 내어 주었다 그늘에 앉아 있으면 지평선 너머 숨죽이며 갈앉은 그늘도 바라보게 된다 포말이 이는 지붕 위로 눈시울이 짙게 번지는 정오의 바다 언제부턴가 잘려나간 더듬이를 환상통처럼 더듬거리며 침몰하고 있었다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 동문을 나서자 늦더위가 호흡곤란을 일으켰다 숨통을 옥죄는 땡볕에 절름발이가 되었다 그늘은 그늘을 기다려주지 않았다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떠나간 새들은 다시 돌아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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