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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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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시화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4회 작성일 23-09-01 19:15

본문

뻐꾸기시계              시화분

 

 

헐떡헐떡하는

 안의 뻐꾸기

이 세상 떠날 시간 가까울수록

어지럽게 울어댄다

 

한 번도 꽃처럼 피어 보지 못한

지난 시간들

긴 그림자 모양 멈춰

발목을 족쇄처럼 붙잡지만

뻐꾸기 훨훨 날아가 버리는 날

빈집은,

비바람에도 꺾일 수 없었던

잡초가 꽂힌 꽃병이라

고백할 수 있겠지

 

숲속처럼 쉬이 그늘지고 축축한 남은 날들

음지 식물만 구석구석 피어나

소소한 일상의 햇살을 끌어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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