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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에 하늘이 열린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5회 작성일 23-11-03 08:23

본문

가지에 하늘이 열린다 / 孫 紋


소슬바람에 서늘한 기운 감돌며

푸른 나뭇잎이 물드는가 싶더니

휘리릭 오색단풍 낙엽지고 있는데


나무가 한 겹 두 겹 옷을 벗으며

높고도 푸른 하늘이 가지에 열리고

한 겹 두 겹 옷을 껴입는 인생들

지난 추억들을 갈무리 하고 있구나


나무가지에 하늘이 열리고 있나니

나목(裸木)이 인간에게 던지는 말

물든 가을잎이 하늘을 열 듯이

가리지만 말고 가슴을 열라고 한다


꽃망울 열리는 국화가 가을을 열고

한들거리는 코스모스가 가을 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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