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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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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3회 작성일 23-12-22 10:46

본문

백설(白雪) 세상

 

겨울은 순백의 여왕

누군가 지상보다 지상 밖이 그리운 밤

반달, 온달 찾아가는

수줍은 달님 눈에도 고드름 맺히게 하고

높은 경전 한 줄에 실오라기 걸친

절간 호랑이도 웅크리게 한다

순백의 여왕에게 사로잡힌

설산은

고도에서 근엄(謹嚴)을 떨고 있다

맑고 파랗게 헤엄치길 원하는 하늘은

태양경(太陽鏡)을 들고

순백의 여왕을 봄날까지 해 속에 가두려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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