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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태동의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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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경순s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174회 작성일 23-12-29 09:04

본문

겨울은 태동의 계절 /최경순


냉기를 비집고 겨우 들어왔는데
오랫동안 쌓이지도 못하고
짧은 하루의 해를 베는 햇살,
 
귀뚜라미가 토해내는 울음은
처마 속에서 잠들고
혹한에 속으로 우는
침묵에 귀 기울여 보라
들리지 않느냐 소생의 소리가

활짝 펼쳐 놓았던 좌판을 가을에
거둬 들이며 씁쓸하게 웃음 짓던 숲
지금은 동면으로 부재중,
정막강산에 꿈을 심는다
가지가지마다 햇살 한 움큼에
씨앗 하나씩 채워 넣었다

속으로 태동을 느끼는 겨울이 녹고
봄을 잉태하는 그날
나무는 작은 씨앗 하나씩 꺼내
꽃과 열매를 입고서
푸르미로 다시 돌아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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