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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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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9회 작성일 24-01-09 21:13

본문

    주어를 찾습니다 / 김재숙

 

 

흔들리는 주어가 나를 알기 전 일겁니다

눅눅한 물기를 짠 날개로

중얼거리는 비가를 바라보던

그저 그곳에 있던

비가 조금 온 날

애잔한 해금 한 줄 달리는 바닷가로

고된 맘 노 저어 날 데려다 주던

불안한 뱃전의 노래는

등신상이 아니였습니다

필사로 베껴 쓴 등잔불 눈물 녹듯

밤 새 앵화가 울던 밤

쓰렁쓰렁 비질만 하여도

속이 다 탄 나뭇잎 흥건히 고인 그 곁으로

그리움은 한껏 쓸려 왔습니다

 

어쩌자고

자꾸 흔들어 댈 까요

결코 우리로 바꿔지지 않을

한 문장 속 두 개의 서술로 홀연히 남을 이별을 두고

 

붉어지지 못할 그대

아무도 괜찮지 않을 흐느낌 그대로

시간을 비껴가는 그 무엇에 통곡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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