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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그루에 버린 발목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52회 작성일 24-01-28 20:56

본문

     검은그루에 버린 발목/ 김 재 숙

 

 

봄이 앓는 소리를 흉통 안에서 듣는 2월은 잠이 없는 날이다

아직 견디지 못한 씨앗이 녹지 않는 얼음을 깨고

세 개의 얼굴과 여덟 개의 팔로 휘젓는 마두관음*의 무릎아래

고근菰根으로 뭉개지는 것은

지난해 떨군 당신의 살점인가요

아닐 겁니다 그건

빈 들판을 쏘다닌 바람머리 앓던 억새처럼

저 만치 먼저 뛰쳐나간 빈 겨울만이 들었을 법한

짧은 운문雲紋처럼

당신은

여기까지가 진실의 공간미로 보일 테지만

그런 것도 아닙니다

발목이 밤새 어디를 돌다 걸음을 놓친 것인지

정전기 일으키는 타인의 손과 발을 숨겨 두고

무심한 얼굴로 지나쳐 오는 거기서부터

지난겨울이 비어있었던 까닭을

아득히 캐 물었어야 했습니다

 

수렁논 깊이 개흙이 뭉개지도록

치대고 밟고 바글대며 끓는 도무지 버릴 수 없던

알곡이 익던 시간을 끊어내고자

발목이 디디고 선 그 겨울로 던져 버렸습니다

 

절름거리는 시간이 온전히 나동그라지도록.

 

 

                                                          *말머리를 얹은 육관음의 하나  

 

 

 

댓글목록

너덜길님의 댓글

profile_image 너덜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긴장감과 아스라한 시어의 구성과
칼날 같은 시의 풍경에 지난밤부터
지금까지 읽고  또 읽었습니다.
요즘엔 보기 드문 시풍이랄까,
참 독창적인 언어들에 마음과 눈을 크게 뜨게 됩니다.
깊고 좋은 시 잘 읽었습니다.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늘 제 마음까지 들여봐 주시는 것 같아 감사드립니다
시인님의 글도  잘 챙겨 보고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늘 건필하시고 좋은 시 날마다 기대하겠습니다 
좋은 밤 되세요 시인님~~^^

이옥순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랜만에 들어오니
이렇게 수준 높은  시가 기다리고 있어
반갑고 잘 새기고 갑니다
김재숙 시인님

김재숙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 반갑습니다  이옥순 시인님~~
추운날씨 건강하게 잘 보내고 계시지요?
좋은 글로 만나뵙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무탈한 하루 되세요  시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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