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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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5회 작성일 24-01-29 00:22본문
사랑
창가에핀석류꽃
서늘한 눈빛이다 온밤 건너온 듯
함초롬한 아름다움을 가만히 떼어낸다
빗물 배인 전단지처럼
손끝에 만져지는 고단함이다
어디서 왔을까,
오른쪽 왼쪽도 그늘진 얼굴
푸른 흔적 옷 벗는 동안
황홀에 뛰어내린 불면의 순간이 웜홀을 만들었던 걸까,
열정의 임계에서 구멍 난 색깔들이
시간의 곡선으로 철학을 강론하고 있다
묻는 노랑 옆에 빨강이 대답하고,
빨강이 두드리면 검정이 눈을 감는
뫼비우스의 띠,
녹슨 페인트 통 옆구리 차고
하늘 걸어 내린 갑골문자 끝에
햇살 날아오르고 있다
선홍빛 날개
비로소 생의 기하학을 완성하는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양성의 전개를 하나로 묶어내는
각연마다 눈부심을 더하는 번뜩이는 시어들과
생의 다채로움이 빚어내는 비유들이
잔잔한 호수처럼 다가와 품에 안기게 합니다.
심혈의 흔적이 묻어나기에 더욱 간절해지는 생의
기하학적인 완성을 노래 하나 봅니다.
창가에핀 석류꽃 시인님!
창가에핀석류꽃님의 댓글의 댓글
창가에핀석류꽃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인님의 글을 읽노라면, 그 내면의 향기가 참으로 그윽하게 느껴집니다.
인품이나 천품이겠지만 항상 자기 성찰의 안으로 열려있는 시선 때문이리라
생각해 봅니다.
이 글의 원제는 가을 엽서입니다.
사랑이라는 명제를, 다채로움으로 표현해 보고자 하여
시제를 사랑으로 퇴고하여 모 밴드에서 올렸던 글을
여기에서 다시 올려봤습니다.
발화점은, 어느 햇살 돋은 가을 아침,
운전석 앞 차창에 붙어 있는 젖은 단풍 잎이었는데,
한 삼일 가지고 다니며 쓴 글이라 부족해도
애착이 가는 글입니다.
힐링 시인님~ 부족한 글에 늘 좋은 감평과
격려의 말씀 주셔서 고맙습니다.
평안 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