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리트 퍼포먼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스트리트 퍼포먼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145회 작성일 24-02-27 09:41

본문

스트리트 퍼포먼스

         -고양이

 

1

그는 시간을 갖고 노는 밤의 아티스트였다

밤이 부서지기 전까지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몇 개의 담장을 넘었는지 모른다

밤의 허공에 찍은 그의 발자국이

땅에 닿기도 전에 그는 색깔을 바꿔 입고

어둠의 시간 바깥쪽을 뚫는다

가로등 불빛이 밤새도록 진저리치는 전봇대 밑은 비릿한 생의 부스러기들이

꾸역꾸역 모여들어 늘 축축하다

생의 윤곽을 희미하게 담고 있는, 격이 다른 부스러기에서

끈적이는 시선이 흘러내린다

 

2

침묵의 소리에 갇혀 침묵이 흐트러지는 밤

내가 은하의 강가에서 머리감고 있는 동안 전봇대 밑을 지키던

야누스 같은 그의 동공이 부풀었다

새벽이슬에 젖은 비닐봉지 속 구겨진 시간이

책장 속 고전의 묵은 글처럼 눌린 채

고개 숙인 어제를 청산한 물음을 던지고 그 값을 묻는다

벗겨진 시간의 무게가 사선으로 기운다

그의 허기진 의문으로 밤 이슬에 젖은 비닐봉지가 뜯기고 시의 부스러기들이

퀼트가 되어 길바닥에 깔렸다

그는 매일 밤 어둠을 탁본하는 수행자였다.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profile_image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는 매일 밤 여둠을 탁본하는 수행자였다.

이것은 수퍼수톰 시인님의 명료한 자화상이고
시를 쓰는 모든 이들의 본체인 것을
여과없이 조각해 내어 우리 앞에 세워 주시니
미켈란절로의 조각상을 눈앞에 대하는 것 같습니다.
모든 사물에 대해서 그의 손길과 같습니다.
시인님의 손끝에 닿은 어둠이라는 화강암이
눈부시는 조각상으로 탄생되는 이유를
이제야 할 것 같습니다.
어떤 어둠도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재료로 쓰이니
시인님의 손길 곁으로 다가가고 싶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

콩트님의 댓글

profile_image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만화경처럼 풍미를 발산하는 로마네 콩티처럼 시의 산미가 오랫동안 제 가슴속에 맴돕니다. 시, 잘 감상했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힐링시인님께서 주신 댓글이 저의 글을 한참 능가한 과분한 말씀을 주시니
너무 부끄러워 집니다.
더욱 열심히 하라는 격려의 말씀으로 받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힐링시인님.


꽁트시인님,
시인님의 글을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습니다.
시인님은 문단을 빛낼 거목이신데 시마을에 계시기에는 무대가 좁습니다.
문운이 창대 하시길 기원드립니다.


탕시인님
부족한 글에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십시오.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보편적 진실이라는 결구를 이끌어 내는 힘이 대단하십니다.
시제와 관련하여 유기적이고  입체적인 구조 역시 수퍼 스타 십니다.
'침묵의 소리에 갇혀 침묵이 흐트러지는 밤' 유사언어의 사유가 철철 넘쳐 흐릅니다.
좋은 시 한편 잘 감상했습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돌 시인님
부족한 글에 머물러 주시고
글을 남겨 주시어 감사합니다.


최현덕 시인님, 시인님의 시에 비하면 저의 글은 너무 부족합니다.
시인님의 시는 독자의 가슴에 닿는 메시지가 묵직하고 강렬하며 긴 여운이 남습니다.
반면 저의 시는 피상적으로 시작해서 피상적으로 마무리 됩니다.
시인님의 시풍을 열심히 읽고 배우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산님의 댓글

profile_image 안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직 턱없이 부족해서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지는 못했고 어쩌면 영원히
다다를 수 없는 목표겠지만 어렴풋이 산고의 아픔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수퍼스톰 시인님의 시를 읽으며 시작 과정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음을
다행으로  여깁니다. 역작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수퍼스톰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산 시인님 부족한 글에 마음을 얹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침에 쓴 글을 저녁에 보면 마음에 안들고
저녁에 쓴 글을 아침에 보면 또 마음에 안들고... 맨날 수많은 이미지만 죽입니다.
시인님 시 잘 읽고 있습니다. 늘 건필하십시오. 감사합니다.

Total 34,586건 6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4236
소금 댓글+ 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28
34235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3-28
34234
雨中訪花 댓글+ 1
구식석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3-28
34233
텃밭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3-28
34232
거울 (민경) 댓글+ 2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3-28
34231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3-28
34230
님의 그림자 댓글+ 2
지중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28
34229
봄비 우산 속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3-28
3422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28
34227
봄의 노래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 03-28
34226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 03-28
34225
봄날 같이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3-28
34224
진달래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3-28
34223
무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 03-28
34222
진주 댓글+ 2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5 03-28
34221
초승달 댓글+ 1
노을피아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27
34220
방심(放心) 댓글+ 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27
34219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3-27
34218
물방울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27
34217
벚꽃을 보며 댓글+ 1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6 03-27
34216
사이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7 03-27
34215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0 03-27
34214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8 03-27
3421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 03-27
34212
피날레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3-27
3421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 03-27
34210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9 03-27
34209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3-27
3420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49 03-27
34207
은퇴식 댓글+ 1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 03-26
34206 그대로조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5 03-26
34205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7 03-26
34204
벚꽃 댓글+ 1
이대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 03-26
34203
김밥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 03-26
34202
살만 한가요 댓글+ 1
을입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3-26
34201
지나간 비 댓글+ 2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26
34200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7 03-26
34199
별소리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26
34198
어촌의 아침 댓글+ 1
보푸라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26
34197
개나리꽃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0 03-26
34196
목련꽃 댓글+ 1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5 03-26
34195
봄산 댓글+ 1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 03-26
34194
댓글+ 4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3-26
34193
비는 늘 좋다 댓글+ 1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 03-26
3419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 03-26
34191
마술사 댓글+ 2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 03-26
34190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6 03-26
34189
철쭉 댓글+ 2
선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3-26
34188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 03-26
34187
밥냄새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 03-25
34186
거울 댓글+ 2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3 03-25
34185 김재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3 03-25
34184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5 03-25
34183
슬픈 소설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2 03-25
34182
목련 댓글+ 2
상당산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6 03-25
34181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1 03-25
34180
목동의 노래 댓글+ 2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1 03-25
34179
콩나물 댓글+ 2
들향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86 03-25
3417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8 03-25
34177
사랑과 평화 댓글+ 1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8 03-25
34176 목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4 03-25
34175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 03-25
34174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 03-25
34173
하늘 공원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3 03-25
34172 소리안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5 03-25
34171
무제 댓글+ 2
콩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2 03-25
34170
쭈꾸미 댓글+ 2
아침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79 03-24
34169
벚꽃 축제 댓글+ 2
청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1 03-24
34168
흐르는 창 댓글+ 4
사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9 03-24
34167
희망 댓글+ 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 03-24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