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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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58회 작성일 24-03-17 23:48본문
- 말의 향기 -
입술 속에서 나비 떼가 나오려 하고
혀 속에 잘 숙성시킨 말을 굴리고 있다
퇴고가 잘 된 말을 언급하며
초롱초롱한 눈빛을 수집하거나
막힘없이 잘 흘러나오고
잘 짜여 진 각본을 주물럭거리며 외치는 입술
그의 시선은 사람들의 눈동자를 흡입한다
말이 표류되어 헤매면 교탁을 만지작거리며 교정시키고
바다를 오려서 보여 줄 것 같은 그의 폭넓은 이야기
여유를 갖고 설득력 있는 말을 쓰다듬고 있다
말의 가시가 있는지 점검을 하는 혓바닥
입술에서 낡은 말이 나오려하면 꿀꺽 삼켜버린다
어느 한 사람에게 눈을 마주치며 확신을 심어주는 눈빛
눈동자는 신중히 그의 말을 포획하려 한다
마이크에 비밀병기를 장전하고
말재간 트랙을 전력 질주하는 그의 말
달콤하게 달려오는 말에 기립박수를 치는 사람
빈틈을 제거해 가며 꿋꿋한 의지를 둘둘 말아가고 있다
거짓도 잘 포장되어 기어 나오는 그의 화술
긴장하는 입술에 싹이 돋아나려 하면
물 한 잔에 미소를 담근다
현란한 입술의 춤을 서서히 멈추고 있을 때
벌써 반은 성공의 깃발을 꽂아버리고 있다
칠판의 백묵이 뚝 부러지는 찰라
벌판을 걷던 한혈마 한 마리 허공을 차고 오른다.
댓글목록
수퍼스톰님의 댓글
수퍼스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가지고 있는 언어의 색채,
언변은 타고난 것일 수도 있지만 미사여구로 포장된 말 보다는 다소 다듬어 지지 않은 언어라도
진심이 묻어 있는 말이 향기롭지 않을까요?
정치판에서 놀고 있는 분들의 말이 그것을 증명해 주는 듯합니다. 그들에게서는 아무 향기를 맡을 수 없으니....
말의 향기 잘 감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장희님의 댓글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의나 설교등을 들을 때 참 맛나게 합니다.
귀한걸음 감사드려요.
늘 건필하소서, 수퍼스톰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