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지 않는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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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지 않는 고독
겨울 내내 눈 한번 내리지 않는 고독이 있다.
하늘 끝을 바라보아도 내 호흡 사이 사이 불임의 바람이 불어왔다.
후박나무 뿌리 끝에서 나는 사람을 만났다.
눈송이는 잿빛으로 출렁이는 바다 위에만 내린다고 했다.
사람이 바다로 갈 수는 없다.
그래서 눈은 신들이 주인공인 서사시에만 존재한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는 신들의 세계에서 곧장 땅으로 걸어 내려온 무녀였다.
칼을 가슴에 품고 토끼떼들과 함께 황량하게 걸어 내려왔다.
여자는 불안한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다.
하늘에서 한없이 넓은 무명천이 바람도 없이 펄럭일 때마다 여자는 울었다.
여자는 때로 춤을 추기도 하였다.
여자는 차가운 땅 속에 누워있다.
댓글목록
풀섬님의 댓글

눈을 맞으면 평화로운 삶인 가요
안 불안하면 되나 봅니다
멋 있는 시 잘 감상 했습니다 ~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마르께스의 백년 동안의 고독이라는 삼대에 걸친 비극을 그린 환상소설을 보고 써 본 시입니다. 스케치만 급히 쓴 것이라서 어떻게 살을 붙여갈지 아직 떠오르지 않습니다.
미소님의 댓글

눈을 이상을 실현시키는 운이거나 복으로 읽으면 될까요?
시인님이 사랑한 여자는 힘겨운 세상을 사셨는가 봅니다
생의 아픔에 대해서 오래 생각하다 갑니다
좋은 날 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그 여자는 오쿠니라고 신과 인간을 이어주는 춤을 창안한 것으로 전설적인 여자입니다. 일본 가부키의 시초라고 하죠.
이옥순님의 댓글

시속에 여자는 현실에 존재 하지 않은듯 합니다
고독을
눈 자연 그리고 가상의 여자를 통해
절절하게 잘 표현 하신듯 합니다
어설푼 제 느낌을 남겨 봅니다 ㅎㅎ
늘 ...좋은시 잘 감상 합니다
코렐리님의 댓글의 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