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속에 하얀 도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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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63회 작성일 17-09-18 09:27본문
마음속에 하얀 도화지 圖畵紙
석촌 정금용
이 짭짤한 염기鹽氣 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자꾸 담으려하고
더 많이 갇히려하니
낚시줄 없이
허공 푸른물에 꼬리붉은 잠자리만 매달았는데
잡히는 손맛이 예사롭지 않아
당겨놓은 구덕이 속없이 크기만하다
저렇게
너른 푸른초롱에
초롱초롱 윤기나는 새鳥 의 눈을 보자
이미 즐겨 갇힌 생물生物 들
눈과 귀 넘쳐 구조조정 검토 중인데
뭘 더 가두리 하려
낚싯줄 길게 늘이고 있는가
봄엔 봉곳하고싶어 볼록형으로 불룩불룩 솟았다면
가을엔 담기고싶어 오목혈 穴 찾아 오목오목 모여든다
속에 든 하얀지면紙面 턱없이 넓혀
산과 계곡 마구그려 길 헤매게 하더니
쌓인 낙엽에 물길 막혀
들녘물결 황금빛에 어푸어푸 숨이 차 오른다
댓글목록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엔 봉곳하고 가을엔 담기고 싶어 오목오목 모여든다
글 한줄에 가을의 쓸쓸함이 가득 스쳐가네요
정석촌 시인님 하얀도화지를 적신 낙엽내음
잘 맡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비워낸 만큼 더욱 풍요로운 가을되시기 바랍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 풍성하다함은
모두 비워질 허망에
미리하는 위로 입니다
흰 도화지 하얗게 칠할 수 밖에요
라라리베 시인님
소담한 紅詩 부탁드립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