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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너도나도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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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23회 작성일 18-04-18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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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나도 꽃


아무르박



돈을 벌러 서울 간 아버지 소식이나 전해 주련
사망 부가
우체부가 다녀간 길에 노란 민들레

집 나간 순이가 돌아왔데
소문도 잦아들 때 빨랫줄에 무명천
바람을 흔들던 담벼락에 개나리

시집간 누이는 언제 다녀가려나
산비탈마다 벗어놓은 연분홍 치마
온 산에 진달래

해 거름에 함박웃음 담장을 넘어가네
어물전에 노파는 대문을 열어놓고 졸고 있는데
노처녀 애타는 마음 치맛자락을 훌훌 터네 목련은

해가 뜨지 않는 날에는 노을도 없다
아들 밥이나 잘 먹는지
가로등 불 아래 눈이 내린다 벚꽃은

동백기름 발라 참빗에 곱게 빗어 올리네
임이여 한 잔 술에 흰 꽃 붉은 꽃 분홍 꽃
별을 따다 준다는 약속을 기다리네 연산홍

이 모든 것이 꿈이련다
애련에 물들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지
여린 가지도 수줍다 복숭아꽃

배꼽이 맞았나 배꽃
군자는 향기가 없는 것인가 매화꽃은
바람이 물고 온 소식인가 라일락이 피는 4월은

이 세상에 꽃으로 올 때
너도나도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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