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지서-한 발 물러서서 볼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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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40회 작성일 18-05-01 13:52본문
통지서 -한 발 물러서서 볼것
- 내겐 권총이 있습니다
2학기 겨울 즈음이었습니다 English writing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첫눈이 나렸기 때문이고 삶의 국경조차 넘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건 그저 여행용 영어일 뿐이니까요 모국어조차 여행용으로 배운겁니다 나는
백석을 읽다 알았습니다
백점은 더 어려웠습니다
배점은 2.0
학점은 시력같이 표기되고 나는 한층 선명하게 세상을 바라봅
니다 그 이상은 짐승의 영역 부모의 마음은 다 개 같습니다
언제까지 꼬리처럼 뒤에 졸졸 따라붙으렵니까
성적 통지표에 장전된 F
여기 탄환이 하나 있습니다
내가 죽거나 당신이 죽거나,
지금부터 러시안 룰렛입니다
-여기, 권총이 하나 있습니다
댓글목록
손소님의 댓글
손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시 잘 보았습니다. 여러모로 굉장히 흥미로운 시라고 생각합니다.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몇 가지 시에 관련해 여쭈어 보고 싶은 게 있어요.
'그 이상은 짐승의 영역'
이 부분이 무엇을 의도하신 것인지 정말 너무 궁금합니다.
또한 첫부분과 마지막에 반복하면서까지 독자와 화자 사이에 권총이 하나 있다라고 하신 것도요.
경쟁사회를 비유하신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왜 러시안 룰렛이라고 표현 하신 걸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운에 따라 갈리기 때문인가요?
해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없으시면 괜찮습니다. 다만 굉장히 깊은 생각을 불러오는 시를 읽게 되어 매우 반가움이 크네요...!
형식2님의 댓글
형식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 그대로
한 발 물러서서 보시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해석할 가치도 허접한 시입니다
감사합니다
손소님의 댓글
손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적으로 저에겐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 홀든을 떠올리게 만드는 시입니다. 충격적으로 느껴지기도하고 굉장히 좋네요
항상 건강하시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