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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 엎드려 등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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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65회 작성일 18-05-29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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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물가에 엎드려 등목을 한다


온난화溫暖化인지 온난화溫暖花인지
지구의 얼굴에 늘어만 가는 붉은 반점...

익숙지 못한 열대야에
반라의 아마추어 무희들이
강변에서 부채춤을 추고있다

백주에 열 오른 아스팔트 길
뭉클 대는 시꺼먼 속을 내게 보인 후
부끄러움에 아지랑이 연막을 피운다

이젠 앳된 얼굴 사라진 여름,
여드름 꽃 핀 사춘기 5월이 되어
이유 없는 반항을
떨어져 가는 달력 구석에 낙서를 한다

서툰 첫 면도질에 피 흘린 혈기찬 여름
엘니뇨에 변형된 하이부리드 칼로
검은 구름을 베고
굶주린 멧돼지를 도심의 사지로 몰아낸다

저 남쪽 에멜라드 거울속의 산호초들
알바생들의 출혈의 여행을 기다릴 때

진정한 서민
마이너스 통장을 들고
앞마당 우물가에 엎드려 등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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