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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2> 아버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63회 작성일 18-06-08 09:22

본문

 

 

 

아버지

 

정호순

 

 

자식이라는 꽃짐을 지신

당당해 보이시는 아버지

 

아버지 문수(文數)는 255

그런데 280문수를 신고 계시나요

 

아버지 사이즈는 95

105사이즈 입으셨나요

안 그래도 작은 몸집이 더 왜소해 보여요

 

산자락에서 태어나 산자락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이젠 도마뱀처럼 꼬리 자르고

도망치는 모습 보이지 마세요

 

적을 만나면 몸을 부풀리는 두꺼비처럼

그렇게 하지 마시어요

 

큰조롱박먼지벌레처럼

죽은 척도 하지 마세요

 

아버지가 평생 지신 지게의 무게

우리 열 가족의 몸무게보다 무거웠지요

우리들도 이제는 다 알고 있어요

 

아버지가 평생 치신 거미줄

몸 안의 핏줄보다 길다는 것을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뒤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뒤에서 와락 달려들어 껴안고 싶네요
고생하셨어요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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