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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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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4회 작성일 18-07-17 09:24

본문

`

 

 

일자리도 고갤 떨구는 계절

중력이 막강해지는 폐점 시간

낮이 있고 밤이 있는 세상인데

어째서 詩 안에서는 밤만 계속되는 걸까

점원은 어금니로 미소를 깨물었다


느즈막히 돌아와

떠다니는 밤안개 자락에 숨은

풍경이나 사물들

그것들 조차도 끝없이 피곤해 보였다


침대가 뇌세포 스위치를 끈다

어쩌다 잠깐

눕는다는 것이

몇 칠인지 몇 주인지 방치되었다

심지어 세상도 까맣게 잊었다


바람이 별들을 흔들고

달도 너무 깊이 살아있나 싶게

똑똑 등을 건드리고

검은 나무가지 그림자들이 오갔다


너무 우울해서 울고 있는 듯

울타리를 따라 늘어선 해바라기도

고갤 꺽고

활처럼 휘어진 해변을 내려다 볼 뿐

그래도 어쨌든 거기에 누워 있었다


풍성해진 진초록 가지 사이

매미 울음 터널이 뚫리고 있었건만

아는 이 없는 달력도 넘겨지지 않았고

그대로 계속 6월에 머물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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