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선 저녁에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홀로 선 저녁에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겨울숲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0회 작성일 18-07-20 15:49

본문

홀로 선 저녁에

                          金然正

 

그대가 뒤 돌아서 똑 바로 걸어간 그 길을 끝까지 바라다보았습니다

그대가 떠나가 버린 거리엔 여전히 사람들이 오고 갔지만

내게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빈 거리였습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 무겁고 긴 침묵의 시간이었을 뿐

겨울 저녁 찬 바람만이 스산하게 불어오고 갈 뿐이었습니다

 

낮에만 해도 그렇지 않았습니다. 자연은 찬미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그 춥던 겨울 한날, 눈이 시도록 파란 겨울 하늘아래,

태양은 정오로부터 2시까지 강한 빛을 뿜어냈고

추수가 끝난 뒤 깊은 동면에 든 짚 볏단 위로

고즈넉이 쌓인 눈이 즐거이 태양 빛을 먹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아닙니다

그 찬란한 햇빛 아래로 끊임없이 흘러내렸던 눈 녹은 물은

차가운 눈물이 되어 볏단 속 깊은 곳으로 배여 들고 숨어버렸습니다

또 다시 추운 저녁이 시작되었고 더 딱딱하게 얼어붙어 굳어져가는 것을 아는

서러운 노을빛이 하루를 파장하고 어두움에 자리를 내어 주려 합니다

 

홀로선 저녁, 그대가 떠난 뒤 발걸음은 외롭습니다

보도 위, 녹다 밟힌 눈 위 발자국들은 어지러운 내 마음입니다

나는 알고 있습니다 이별의 슬픔이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을

그러나 나는 또 압니다 추운 겨울이 지나고 나면 따스한 봄날이 올 것임을...,

피어나는 봄꽃 속에 이 슬픔도 서럽도록 아름다운 추억이 되어 피고 또 피어날 것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4,819건 373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779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17
8778 junhyeo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17
8777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27
8776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7
8775
매미 댓글+ 2
DOKB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6-18
877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6-19
877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29
877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25
8771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06
8770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29
8769 봄뜰000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5
876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10
8767
복숭아 댓글+ 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31
8766
양다리 댓글+ 3
하늘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27
8765 幸村 강요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7-29
8764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5
8763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3
8762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10
876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08
8760
퇴색의 흔적 댓글+ 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13
875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9
8758
무수천 댓글+ 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29
8757 뻐꾸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27
8756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12
8755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14
8754
날 품은 사랑 댓글+ 1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14
8753 따뜻한사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04
8752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1
8751 아로마라이페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06
8750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3
8749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1-18
8748 세상 관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3-16
8747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2-15
8746 티리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3-02
8745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3-10
8744
쉐키쉐키 댓글+ 1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6-27
8743 초보운전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2-11
8742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2-11
8741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06
8740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23
8739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4-28
873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26
873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5-27
8736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6-03
8735
사희 댓글+ 2
飛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15
8734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6-15
8733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6-17
8732 최상구(靜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6-28
873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18
8730
아저씨 미소 댓글+ 1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07
8729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2-27
8728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13
8727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0
8726 최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4
8725
가을 댓글+ 1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8-23
8724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9
8723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09
8722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7
8721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11
8720 피플멘66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9
871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2-09
871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24
8717
한가위 댓글+ 4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09-30
8716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11
8715 코렐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25
8714
빈집 댓글+ 2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0-27
8713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6
8712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02
8711 작은시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15
8710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 11-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