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 수작을 미인계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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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3회 작성일 18-08-03 10:5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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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 수작을 미인계라 부른다
1
늑대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 사람이
어떻게 양떼와 함께 살 수 있을까
2
설마 갈 길이 바쁜 건 아니겠죠
그렇게들 발길이 잡히는 젊은날이 많은 밤길이었다
폐허 위에 뻥 뚫린 검은 연기 기둥이 치솟고
두 번 다시
태양이 얼굴을 내밀지 않을지라도
기꺼이 에스코트해 드리지요
눈알이 뒤집힐만한
일곱 난장이라도 기다리시나요
두들기듯 불어대는 뒷골목의 밤바람은
그곳에 깃든 기억의 냄새를 더듬는다
기억의 향수가 추억이 되듯이
망각된
망각될 자들을 위해 애도의 기분이
풍향을 바꿔 울부짖는다
그녀들에게는 내일이 있었고
내게는 모레도 있고 글피도 있었다
있으면 좋고
없으면 없는대로 어떻게든 버티면 되었으니까
깡마른 모자를 비틀면서 그 파장이 무엇에 동조하는지
정신나간 기억의 여정을 이어붙이는 이 밤거리
아무도 억지로 시키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먹고살
생계비가 시켰을 것이다
빛은 들이지만
바람은 되돌려 보내는 유리창처럼
그녀들의 저녁이 있는 저 도시를 나는 사랑한다 여전히
초연한 것과 초라한 것을 혼동하는 이 시대나
그 시대를 너무도 사랑할 뿐
큐피트 화살에 묻힌 독을
예전에는 양의 창자로 방어했다고들 한다
3
한 여름의 존엄성 같은 저 푸르름은
꼬박꼬박 건너뛰지 않고 올
시월의 가을을 다시 맞을 것이다 시간이 남은 것이지
사랑까지 남은 건 아닐지라도
수없이 쏟아내고 쓰레기로 처리되는 시들처럼
이리저리 흩어져서 짜맞춰지길 기다리는
천 개의 직소퍼즐
캔맥주로 마셔대는 가벼운 이야기 퍼즐들이 제자리를 찾아 끼워진다
아직도 흩어져 있는 고흐의 거 왜 있잖아
네 해바라기도 그 시간을 기다린다 뭉쳐져 있는 뒷골목 구석지 같은 서랍에
진실은 늘 증오를 낳지
남들과 다를 수 밖에 없었다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며 성장을 하지
똑같은 퍼즐이 2개야
이틀밤 꼬박이 아니라
하루밤 꼬박 검색해서 똑같은 걸 구입했었어
저 없으면 무슨 짓을 하고 다니는지 불안하다면서
다 맞추면 다시 온다고 했던가
그 감동의 물결이 다시 오지 않을지라도 어때
삶이든 문학이든 다 그렇고 그런 속임수에 능해야만 살아남지 않겠어
그 쪽 천국은 어때
4
생각보다 그리 슬프지 않아서 슬프군요
늦여름이 마지막 붓질을 하고 있다
기린 목인지 모딜리아니 애인의 목인지
대각선 왼쪽으로 비스듬이 열린 화실의 문
언제부터 창고가 그리 되었는지
뼈대에서 죽죽 늘어지고 느슨해진 뺨을 문지르는 물감투성이
모짜렐라 피자 치즈 같다
매뉴얼 없이 자란 여자답다
자유분방하지만 예의바른 타락이랄까
어딘가에서 큰 불행으로 여겨지는 사건사고를 집어들고
상대적으로 작은 자기 불행을 차라리 고마워하는
그렇게 여겨지는
상대성으로 버티는 보통 사람들 같이
뭔가 마법적인 친밀감이 감지되는 순간이었다
만일 뒤돌아봤다면 나는 그랬
을 것이다 쉿소리 없는 검지 손가락만 세우며
설교는 넣어 두세요 수녀님
공주님이란 별명도 너무 써 먹어서 시들해진 요즘
카르멘보다는 수녀님이 더 어울릴 수도 있겠다 싶어진다
잘록한 허리를 잘 재단한 원피스에 넣고
얼룩덜룩한 물감질에 몰입하는 게
유년의 화가 이모를 떠올리게 한다
맥주 꼭지에 잔을 기울여 받듯이 뭔가를 받아 색칠하는 저 풍경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사건이다 싶지게 만드는 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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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다리 밑으로 많은 물이 흘러갔다
캔 뚜껑이 내뿜는 소리
실망을 속삭이고 있을 저 하늘에 거 왜 있잖아 너
악감정이 상한가를 치겠다 싶은 감정이입을 즐겁긴 하다
저녁의 끝자락에 홀로 불밝힌
희망이라는 단조로운 감언이설에 귀를 세운다
뭐 어때요 좀 함께 추락해 보자는데요
스타벅스 작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서
누구시죠
바로 그거야
사방은 조용했고 비었다기보다는 버려진 느낌이
늘 계기가 있어야 했었지
그 다음은 운명이 공모해줘야 하는 거구
현실을 놓치지 않는 날것 그대로
기대치를 낮춰잡으면 만족의 횟수가 증가하지
존칭어를 굳이 사용함으로써 실행되는 거리두기
퇴근 시간을 향해
분침이 건너뛰는 징검다리 같이 기다리는 시간
이제 그만 먹고 싶어지는 패션은 참아 주세요
저도 기준이란 게 있으니까
참아주지 않는 게 더 인간적이진 않을까
혈액순환에 좋다는 그 클래식 기억하세요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흐르는 화실
곧이어 백조의 호수가 깡깡거린다
지퍼백에 넣어 보관하고 싶어지는 뒷모습
저 수녀님
멜랑콜리한 터치로 이젤에 오른 치킨을 축복한 뒤
아트 북
갤러리 카탈로그
그 울퉁불퉁한 끝을 만지작거리던 그 지점에 서 있다
가볍게 흩뿌리는 진부한 우울증을 맞으며
아름답던 꿈의 흔적을 더듬거리는
그림자 한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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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알이 뜨거운 꼬리를 끌며
밤공기를 가르고 있을 시간
수녀님은 강물 위에 공중부양하는 물안개처럼
자신의 개성대로 예술이라는 장난질을 실천했다면서
양손목으로 허리를 짚고서
근엄한 표정을 지탱하고 있을 것이다
이 도시는 안식처가 아니죠
편이 쉴 자격이 있는 녀석들이 너무 많아요
코드네임 안개는 늘 그렇게 말하곤 한다
이제는 과거의 인물로 만들어줬을 것이다
아침이면 태양은 눈 뜨겠지만
갈비뼈 안에 폐는 공포로 펄럭거리게 될 것이다
큐레이터를 농락한 갤러리 관장 녀석
그 쪽 업계에서는 페라리라 했던가
해변 모래성을 바라보는 꼬마
노란 플라스틱 삽 같이 서 있는 밤하늘
나는 나무 한 그루
그대 별이 걸리는 푸른 잎
열대야는 각얼음을 녹이며
묶여진 투명함을 풀어주고 있다
7
왕족발의 물렁뼈와 격투를 벌이는 이빨
에어컨이 황폐한 저녁 냄새를 휘감아 올린다
그래도 안 나오는 화실의 여자
인생이라는 직소퍼즐
엉뚱한 조각을 억지로 끼우려들면
결국 속이 상해서 울고 말 거라고 얼마나 말했줬던가
기분 좋은 감정을 너무 믿어서는 안된다구요
어느새 뚝딱 캔맥주 3개를 깠고
또 어느새 슬금슬금
이 여자의 꼬르륵 시간이 뒤틀리고 매듭지어지면서
아주 마침내 때맞춰 납셨다
조금이라도 괜찮으시다면
여기 뼈라도 드시겠어요
이 남자 그렇게 안봤는데 완전 개네
이 받아치는 말발에 감탄한다
0.5초도 숨가쁜 순발력
이 모든 게 다 과거가 되어야
기억이 되지 않을까요
더 지껄이면
저 믹서기로 갈아버리겠어
어두워져야 꿈틀대는 것들도 있다
8
원칙을 지킨다는 희망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 눈동자에는 고뇌의 그늘이 걷히고
내 나름대로 선한 사마리아 역활을 수행할 것이다
짜자자 짠도 갈아버릴 건 가요
쇼핑 카트를 밀듯이 내민 다른 세트 족발
통나무처럼 둥둥 떠 있는 보름달보다
환해지는 이 여자
잠자리 고글보다 큰 눈동자를 하고 있다
9
이리 와 봐
잡아먹지는 않을테니까
서로 미사일을 주고받을 만큼 뜨거운 사이는 아니잖아요
싸움을 거절하면 겁쟁이가 될까
카메라 반셔터의 초조함 같은 시간 속으로
아주 가파르게 파고드는 커브볼이 있다
계속 괴롭히기 위해서 구해 주기로 한 거니깐요
고마움은 사절하지요
원칙이 금지 시킨 욕망의 열기가 지나간다
수녀님의 눈물은 물감 묻은 뺨에 줄을 긋는다
기묘한 쉼표처럼 쓰러진 사람처럼
그쪽을 들어요 이쪽은 제법 가벼우니까요
휘동그랗게 뜬 눈으로 이상한 문법을 바라보듯이
너무 친해져서는 서로의 독립이 위태로워질 것이다
이 남자 그렇게 안봤는데 완전 개네 하신 말씀에
저는 용서와 마주치고 싶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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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에 날개가 돋힌 듯이 나는 일어섰다
사업적인 거래죠
그러니까 비즈니스요
수녀님 캔버스 그림에서 돈냄새가 났거든요
제가 후원자로써 그림을 구입하기는 하지만
너무 박리다매로 그리진 마세요
너무 열중하는 게 좀 그렇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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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도 죄다 한 다발로 뭉쳐서 흘리는지
BMW를 타는 기독교인이 천국에 도착할 확률만큼
단호하게 이 밤의 분위기를
그렇게 깨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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