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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총잡이, 내 친구(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湖巖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06회 작성일 18-08-25 05:39

본문

황혼의 총잡이, 내 친구(퇴고)

 

황혼의 총잡이, 내 친구 황혼을 달린다

딸랑 총 한 자루에 목숨을 건

총잡이의 가슴에는 빨간 뱁새가 산다

평화의 땅 침범한 무법자를 찾아서

마도로스파이프 비스듬히 꼬나물고 방아쇠를 당긴다

쏘는 대로 꼬꾸라지는 녀석들

어젯밤 겨뤘던 외눈박이 녀석은 어디서 찾나?

너와 나의 한 판 승부는 숙명적인 것,

뱁새의 눈동자에 바람이 인다

 

- 이 거친 황야에 그대는 왜 총을 잡았나?

- 이 거친 황야에 나 아니면 누가 잡겠나!

 

0.01초 차이로 생사가 뒤집히는 이 황야에

황혼이 일어도

해와 달과 바람은 여전히 그의 친구

생피만 찾는 독수리눈과 여우이빨은 그의 신념

결투로 시작해서 결투로 끝나는

총잡이의 하루는 총잡이의 깃발이다

추적추적 비 내리는 황혼 자옥한 연기 속에

화들짝 달아나는 애꾸눈을 향해서

생피는 나의 것,

회심 찬 방아쇠를 당기고 휘파람 분다

황혼의 총잡이, 내 친구 오늘도

탕, 탕, 자판기 두드리며

한 모금 빛줄기 찾아서 새벽 황혼을 달린다

달리는 말굽마다 박꽃이 피었다 지고,

 

댓글목록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혼의 총잡이,
멋진 친구를 두셨네요, ^^
나 아니면 누가 총을 잡겠나,
가슴에 빨간 뱁새가 사는
그런 친구와 술 한 잔
기울이고 싶습니다.

꿈길따라님의 댓글

profile_image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달리는 말굽마다
박꽃이 피었다 지는 것이
우리네 인생이라 싶네요

시인님은 생사가 뒤집히는
가운데서도 여전히 긍정적인
생각 갖고 있어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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