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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 눕는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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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18-09-2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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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아 눕는 계절

 돌아 눕는 계절이 되었네
 사라지는 것들을 향해
 서둘러 내 것이었음을 밝혀야 하네
 지난여름은 최선을 다 했건만
 돌아 눕는 계절은
 내 남은 것이 무엇이라고 넌지시 다그치네
 멀어지게 하고만 있어야 하는가
 벌써 바람이 차갑고
 별들은 기억에서 하나씩 지워지네
 지워지는 것은 오직 아픔이기를
 뜨거웠던 것은 마지막까지 내 곁에 있기를
 그래 더 타오를 수도 있었겠지
 불꽃이었다면 부족한 것을 아파할 이유가 없었네
 흐르는 세월은 다시 오지 않아
 기억하는 것들만 나부끼네
 뒤에 남겨지는 것은
 남은 것만 더듬는 것은
 죽음 이후에 찬란함을 기리는 벽화 같은 것
 청춘이 어떤 색이었든
 돌아선 과거에 선명하도록 묻어야 하네

 돌아 눕는 계절이 되었으면
 저무는 것과 남겨야 하는 것을 더 생각해야 하네
 냉기에 저며진 어둠이 되기 전에
 나는 그렇게 살았다고
 서둘러 독백을 해야 하네
 나의 이 마지막을 잃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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