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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 잃은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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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18-10-25 08:40

본문

긴 가을장마



이젠 색이 바랬어도
능수 버드나무
잔잔히 소슬바람에 흔들리다
졸리도록 평온 한 면경 속
늦가을 이야기를
끝자락 잎사귀로 시를 써야 하는데!

이미 붉게 물든 산 등을
저 면경 속에 불러다 넣어
모두가 감상에 젖어 황홀해, 할 때
난 풍경화를 그려야 하는데!

표면부터 젖어 들어가
지구의 가슴까지
핥고 남는 것은
처참히 빗줄기 같이 쏟아지는 
한숨뿐

오늘도 하늘은 
애처롭게 흐느껴 울고 있어요

이제는 물그릇이 꽉 찼어요
그래서 넘쳐 흘러야 해요
그런데 눈물이 흐를 강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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