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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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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1회 작성일 18-10-31 07:52

본문

    새벽의 질주

어둠의 자궁이
이슬 양수로 말갛게 씼긴
하루살이 세상을 낳는다
저물녘이면 수정란이 되어
자궁 속으로 잉태된다

선머슴 옥수수가
짙어진 나락이
벗나무 숲길 아치가
초막골 공원 텐트촌이
아직은 잠결이다

노인들 들어설 약수터도
앞선 이 없는 일등이다
바로셀로나의 황영조
보스톤의 이봉주가
이 기분이었을까

저수지 건너 개들의
환호성을 뒤로 하고
시간 반의 산들길을 돌아
욕실로 숨어 든다

절인 배추 겉껍 벗겨
비눗물 주물럭으로 널고
알백이 속살은 찬물로 행궈
침대 위에 몰래 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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