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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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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445회 작성일 18-12-13 19:01

본문

 

 

아저씨2

 

 

 

서둘러 잡아 탄 택시 안에서

두리번거리는 아저씨 코트 깃이 고개를 숙입니다.

뒷좌석으로 함께 타고 들어 온

흥청거리는 사람들의 비명 소리가

트로트로 차분하게 내려앉고

나는 뒤를 돌아보아요 아저씨가 서 있는 자리.

거리가 멀어 질수록 동전들이 세어나가는 소리가 납니다.

오백 원짜리 하나 투입구에 넣으면

우리가 함께 해야 할 이유가 잠간 씩 생겨나고

아저씨는 그 시간동안 나를 예뻐했어요.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데도

뒤 차창에 걸려 진 표정 없는 내 증명사진에

숨이 차오르는 입김들이 무거워져

두 눈동자 아래로 눈물이 흘러내립니다.

소리 없이 흘리는 눈물도

따듯한 아저씨 어깨 뒤로 항상

파묻히고 닦아내어

앞에 설 때면 항상 웃어 보였어요.

 

아저씨도 사라지고

눈물도 닦지 않았어요.

트로트도 끝나고 택시기사 아저씨가

택시 천장에 달린 엿보기로 나를 바라봅니다.

벌써 나는 웃어 보입니다.

제발! 나를 집으로 데려가지 마세요.

아저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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