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고깔에 가려진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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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307회 작성일 18-12-20 10:41본문
하얀 고깔에 가려진 사연
오늘따라 산속에 목탁 소리
바람은 꼬리를 매달고 하늘 끝으로
머나먼 고향 산천으로 울려 퍼진다
깊은 밤 암자에 홀로
하얀 고깔 속에 가려진 사연
머리칼은 배구 칼로 짧게 다듬어
여스님의 동그랗고 단아한 모습은
오랜 세월 모진 시련도 끄떡없는데
긴 밤을 밝히며 촛불 앞에 고개 숙여
지난 세월 어떤 인연도 내려놓고
오직 나무아미타불 극락 장생
힘든 고행길을 택해야 했을까?
하얀 밤을 간구하는 엄숙한 모습
수많은 번뇌를 찰나로 다스리며
피 끓는 혈연도, 그리운 고향도
가려진 고깔 아래 지워버린 숙명의 고행길
몰아치는 추위는 살을 에듯
무서리 쳐도 긴 밤을 독경 속에
하늘 끝에 퍼져가는 경건한 울 림은
백척간두 차가움도 녹여 버리는
산과 나무들 헐벗어도 경배의 시간
찌든 세상 불타에 번뇌는 사라지고
사납게 몰아치며 밤새 내리는 눈
꿈과 사랑은 저 먼 세상 묻어둔 이야기,
그러다 순간 파르르 떨리는 손마디에
가눌 수 없이 뜨거워진 한줄기 눈물!
겨운 눈은 잊어버린 사랑까지
떠오르게 한다는 천륜의 속설처럼,
자연은 해묵은 인연도 그르칠 수 없다며
밤새워 내리는 눈, 고깔에 쌓이는데.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여스님의 번뇌를 다 쓸어내는 목탁소리가 이 곳까지
들려옵니다.
세속은 이미 스쳐간 바람, 다만 그 바람을 불타의 온기로
승화시키는 고행의 길....
하얀 고깔에 쌓이이는 눈이 눈물 아닌 눈 물이기를 빕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월 같은 내용을 담아 보았습니다
습작하는 과정이 순탄치 않다는것을 느끼는 순간 입니다
다녀가신 흔적 깊은 감사를드립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고깔 속에 감춰진 하얀 눈물... 백팔번뇌의 쌓임 같은...
점점 깊어지는 시향입니다
한결 같은 행갈이 연갈이에도 살짝 변화를 주시면
더욱 맛깔 베이겠다는 생각입니다만...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 보았습니다
사람마다 습잡하는 과정이 쉽거나, 몹시 어려울 것 같은데
저의 경우는 후자에 속 합니다
늘 따스한 보살핌이 힘이 됩니다
감사 합니다.
선아2님의 댓글
선아2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얀 고깔에 가려진 사연
잘 보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생각과 정리가 시원찮습니다
늘 따스한 마음 저도 잘 읽고 있습니다
감사 합니다.
cucudaldal님의 댓글
cucudaldal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하얀 고깔에 눈이 하얗게 고깔로 쌓였네요.. 두무지 시인님.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깔에 하얀 눈이 내리면,
쌓이지 못하고 미끄러져 내릴 것 같습니다
서툰 글에 귀한 손님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