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4) 억새야, 억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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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1,294회 작성일 17-10-14 09:46본문
(이미지 4) 억새야, 억새야!
너는 날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면서
흔들흔들 우는 척, 나는 척
한겨울에 풀어헤친 백발
하늘은 가슴 서늘한 구만리
평생을 척박한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면서도
다져진 근면과 내성으로
네가 무리 지어 사는 동산은
세상의 이목이 쏠리면서
하얗게 솟구친 은빛 백발
모두의 가슴에 꿈을 주었지
꽃도 아닌, 수염도 아닌 것이
새털구름 같은 하얀 천사였지,
떠날 수도, 날 수도 없지만
바람에 흔들리는 날갯짓
허공에 서거이며 솟구치는
억새야, 슬픈 억새야!
눈뜨면 사방에 억! 억 하는 소리
술잔을 높이 들고 억! 억대는,
졸부의 근성은 인제 그만
이제라도 은빛 머리 휘도록
억새처럼 메마른 땅에 훨훨 솟아라.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억하는 인간들처럼 그리 억세게 살지도 않았으면서
억에 서로를 죽이며 깔아뭉개는 악함도 없으면서
왜 억새가 되었는지,
한 자리에 서서 종국에는 씨앗이나 날려보내고
허리 꺾여 생을 마감하면서 어찌 억새가 되었는지.... ㅎㅎ
어, 억때문에 남편과 딸을 죽였다는 의혹을 받는
어떤 여자가 떠오릅니다. ㅎㅎ
진담인지 변명인지 모를 저 입살...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삶에 있어 돈은 기본인 것은 틀림 없지만.
노력도 안하면서 억 억 하는 것은 좀 지나치다 싶습니다.
어렵게 일구어내는 결실이 진정 가치 있는 삶인 것 같아
생각을 꾸려 보았습니다.
날씨가 고르지 못합니다
가족과 휴일 조촐한 일상을 기대 합니다.
감사 합니다.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억새가 가을의 서늘한 바람을 막아주며
다 마시고 있는듯 합니다
사람들도 억새의 겸손을 배워 주어진 것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야 겠지요
두무지 시인님 억새가 주는 교훈 감사합니다
가족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연도 나름의 개성이 있고,
인간의 분야는 무궁한 세계 같습니다.
그래서 어느 한 개체를 닮는 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겠지요
노력도 안하고 일부 억 억 대는 일은 없는지, 노심초사 생각을 잠시
기울여 보았습니다.
쌀쌀한 기온에 오신 마음이 훈훈 합니다
주말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