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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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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krm33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9회 작성일 19-01-22 09:12

본문

겨울비


바람도 없는 날 내리는 비

영하 5도 첫 추위를 녹이며 내리는 비

눈을 대신해 내리느라 소리도 못 내는 비


내일은 출근길 걱정을 안해도 되겠네

눈 대신 비가 와서 안도하는 것은

내가 어느덧 먼 길을 달려온 까닭이리라


이맘때 거리는 구세주의 약속을 믿는 사람들로 출렁일텐데

그 기분을 맞춰주려 첫눈도 이미 왔다 갔는데

눈이 아닌 비가 와서 서둘러 돌아가는 발소리만 부산할 뿐

길손 없는 포장마차에는 쥔장 혼자 소주잔을 앞에 놓고 있네


저이는 아마 고주망태 시인일테지

장사도 공쳤는데 태연히 소주잔을 기울이다니

빗소리를 노래삼아 손톱까지 취기가 오르면

떨리는 손끝에 펜을 잡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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