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붉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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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06회 작성일 17-10-20 12:49본문
숲이 붉을 때
이영균
숲이 붉을 때 나도
그 숲의 한 그루 나무로 붉어지고 싶다
숲이 흔들릴 때 나도
그 숲의 이파리로 나부끼고 싶다
빛 내릴 때 꽃 양산처럼
제 몸 펼쳐 들어도 뿌리 깊어
쓰러지지 않는 그의 심중과 의지에
비밀의 방 한 칸 지어놓고
깊은 밤 외로움에 불 밝혀 주고 싶다
햇살 좋은 날
찾는 이 많아 아롱다롱할 때
드러난 뿌리에 낙엽 옷 입혀주고
활짝 펴든 꽃 양산 같은 미소
한동안 보고 싶다
소슬바람에 머릿결 같은 단풍잎 빗어 내릴 때
눈감으면 스산한 빗질 같고
눈뜨면 빛 내림 즐거워 사락사락
소녀 같은 그 숲
긴 겨울 채비에 솜이불 같은 내 마음
덮어주고 싶다
늦가을 가랑잎의 말로
작별을 남길 때
한 잎 한 잎 화집으로 엮어
한겨울 홀로 우두컨한 그의 곁에서
그와의 날들 추억하고 싶다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겨우살이
뭉텅뭉텅 하셨군요 ㅎ ㅎ
소녀시대처럼
이영균시인님 부럽습니다 그 추억거리들
석촌
이영균님의 댓글의 댓글
이영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석촌 시인님.감사합니다.
아름다운 것들은 마감이 무척 쓸쓸하더군요.
축제가 끝난 행사장 처럼요.
좋은 계절에 좋은 작품 많이 쓰십시오.
건강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