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春困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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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325회 작성일 19-03-07 09:50본문
춘곤증(春困症)
춘곤(春困)이가 찾아왔다
며칠째 심장에 박혀 노닥거린다
눈이 사르르 감긴다
하얀 안개가
봄기운에 맥이 풀린 바위에
하릴없이 떠나지 않고 쉬어 가며
아침 햇살은 천천히 숲속으로
내밀하게 빨려 들어갔다
능선 따라 봄기운 승천한다고
검은 박쥐들이 매달리듯 가랑잎
바람이 불면 잠이 깨어나 부스럭,
가끔은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
겨우내 농막을 지키던 비닐하우스
애타게 기다리던 봄 햇살에
포근한 아지랑이 등을 맞대고
따스한 기분 마사지에 눈이 풀리는데
주름진 농부의 피어나는 미소
삼 백 평 텃밭을 아우르는
이것저것 복잡한 농사메모 준비에
얕은 지식으로는 마냥 헷갈리기 일쑤
춘색이 짙은 땅속은 벌써
곳곳에 들썩이는 숨구멍들
대자연의 소용돌이 터질 것 같아
아내의 잔소리도 한층 고조되는 시간
아직도 <춘곤>이는 겨울잠이 그리웠을까
뻐근한 사지 풀릴 기미도 없이
자꾸만 감기는 눈망울은
봄이었다가, 겨울의 경계를 헤매는데.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밥만 먹으면
잠에 떨어져 나갑니다
계절 바뀌어 생체리듬 변한 것 때문으로
밤의 길이가 짧아지고 낮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수면시간이 줄고 겨울철보다 야간 활동이 늘어나기에
기온이 올라가면서 우리 몸의 피부 온도도 올라가 혈액 순환양
늘어나 신진대사가 활발해지면서 비타민 B1을 비롯하여
각종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소의 필요량이 증가하는데,
비타민의 상대적 결핍으로 춘곤증 나타난다고 해요.
댓글 쓰다가도 눈도 안보이고
졸립고 하여 잠에 취하죠...
하여 동면에 들듯 ㅎ ㅎ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면 찾아오는 별로 반갑지 않은 손님,
그러나 어쩔수 없이 동거처럼 지냅니다
누구나 겪었을 자연스러운 현상을
꼬집어 탓할 필요까지는 없겠지요
텃밭에서 하는 일이 가끔은 중 노동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숙달되지 못한 환경 탓이지요
함께한 시간 감사를 띄웁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춘곤이가 찾아오면 쉬어주고 한숨 자는게 몸에 좋습니다.
벌써 농사일에 바빠지시는 군요.
잔소리가 살아나는 것은 사랑싸움이 선포되었다는 것,
오손도손 살아가시기를 빕니다. ㅎㅎ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감기처럼 통과의례라야 제격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움직이면 피곤한 신체의 리듬을 탓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갈 길은 바쁜데 노곤한 현상들,
춘곤에 시달리지 마시고 건강하시기를 빕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서서히 농사일이 움직입니다 ㅎㅎ
저도 귀농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엄두가 미리 꼬리를 내립니다
걱정이 태산 입니다 불면이 때문에 춘곤이라도 왔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금년에 2년째 시골에 텃밭을 구입 농삿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에는 시내 집에서 추우니까 보내고, 농사 철에
일하러 갈 때는 농촌에서 숙박도 합니다
작년은 그런대로 수확도 있었고 재미 있었습니다
조그맣게 무리하지 마시고 취미로 해 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촌곤증을 앓는 농부의 시향이로군요
ㅎㅎ
아직 꽃샘의 훼방이 잇겠다싶습니다
좀 지나면 싹 트이겟지요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봄이면 어김없이 초대받지 않은 손님
저에게는 매년처럼 맞습니다.
환절기 고통 같지만 봄이주는 또 하나의 감각을 변화시키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오신 발길 감사를 드립니다.
인생만세님의 댓글
인생만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슬슬 춘곤증이 시작ㄱ되는 계절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두무지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따스한 기운 속에 눈이 사르르 풀리듯,
깊숙히 느끼는 춘곤증을 써 보았습니다.
오신 발길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베르사유의장미님의 댓글
베르사유의장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무지시인님
잘 읽고 가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로
감사드리옵니다
복 많이 받으시옵고
항상 건강하시고
신나게 즐겁고 행복하게
잘 보내시옵소서
그럼
백합이 장미옆에
머물고 싶어 하듯
라랄라
랄라
라랄라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힘든 세상 시를 쓰며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 부럽습니다.
늘 밝은 미소가 넘치는 일상을 저도 주문하며 빌어 드립니다
평안과 더불어 감사를 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