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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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631회 작성일 17-11-04 12:40본문
하루
눈을 뜬다
희미한 새벽이 창에 붙어 있다
밤사이 꿈이 구겨진 이불 사이에 끼어있다
머릿속에 담아보니 잠들기 전 티비속 드라마 주인공들이었다
머리를 감는다
정수리에 스며드는 물의 감각이 꼬리뼈를 지난다
샤워기는 늘 맞지 않는 온도이다
점심을 먹는다
혼자 앉는 테이블이 어색하지 않다
분주한 사람들
분주한 소리들
분주한 시간들
앞에 앉은 빈 의자마저 분주하다
오후의 기차는 뒤로 간다
시간을 매달고 나를 매단다
가끔은 줄을 끊고 싶을 때가 있지만
왜 그런지 자꾸
거꾸로 가려 한다
붉은 저녁은 방이다
초침과 시침은 헤어지고
나는 거울 없는 곳으로 귀가한다
나부끼는 낙엽이 돌아선다
댓글목록
박해옥님의 댓글
박해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시의 하루가 잘 표현 되었네요
분주함을 느낀다는 것이 곧 살아있다는 증거겠지요
시가 부드럽게 읽힙니다
좋은데요
붉은나비님 핫팅!!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박해옥님 제 시를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도 앞으로 다가올 무수한 하루하루들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한뉘님의 댓글
한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흑백필름의 하루 같습니다
다만 화자만이 유일하게 색을 가진
가을 낙엽조차 색이 없어 오히려
더 강한 한컷으로 다가오는
일상의 모든 곳에 있을 반사와 비추다의
시선이 맞지않는 온도라 느껴졌습니다
화자만이 붉은 심장을 지닌..
가을 속 하루
미로를 걷다 갑니다
좋은 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십시요
붉은나비 시인님.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뉘님의 울림있는 감상평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이 가을날 하루하루 더 깊어지시기 바랍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김선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참 좋은시로 귀감이 됩니다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붉은나비님의 댓글의 댓글
붉은나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들러주시고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