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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겨운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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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7회 작성일 19-05-25 08:26

본문


골이 패인 넙죽한 철제가위

쩔렁쩔렁 울리면

고무신짝

찌그러진 냄비 들고

모여드는 아이들

좌판 펼쳐놓고 호박엿

대패질로 꼬챙이에 뭉쳐주면

받아들고 뛰어가는 아이,

-

적다고 눈물 글썽이며

자리를 뜨지 않는 아이에게

손가락만큼 더 떼어주면

얼른 받아들고

절을 꾸벅하고 달아나는 아이

-

이 마을 저 마을

쩔렁쩔렁 울리던

정겹던 가위소리,

가공식품에 밀려났는가,

질주하는 차량 소리에 삼켜졌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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