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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 없는 무덤이 속옷을 챙겼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46회 작성일 19-06-15 21:08

본문


임자 없는 무덤이 속옷을 챙겼다

사문沙門/ 탄무誕无 

 

묘지에 계합(契合)하여 저절로 닮아졌다
완전하여 어디서든, 어떤 행위에서든
물을 뚫은 달빛처럼 흔적 없이
환하게 무덤으로 깊숙이 들어간다
씨구 씨구 들어간다

백골(白骨) 즐비한 곳 들어간다

 

물오른 빼어난 근기(根機) 냅다 들어간다
털끝만큼도 알음알이에 얽매임 없이
한 찰나에 온몸 백골에 들어간다
죽은 것은 죽을 일이 없다 

생사(生死)의 굴레를 밝혔다

드넓어 끝이 없는 언어가 끊어진 자리

 


 

댓글목록

탄무誕无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덤, 묘지, 백골, 등 이러한 것들을 죽음과 연관 지어 읽어서 슬플 것입니다.
전혀 슬프지 않습니다.
아주 큰 기쁨, 커다란 행복입니다.

이 언어들은 조사선祖師禪(조사관祖師關)입니다.
제가 사용한 문장은(글귀는) 전부 조사관입니다.
신비한 우리 인간의 본래 성품에 그 뜻을 두고 있습니다.
한 치도 어긋남이 없습니다.

제가 평역해드리면 하나도 슬프지 않아요.
묘하고 묘합니다.
조사관을 풀어 살림살이 내어드리지 않고,
평소와 다르게 평역 없이 그냥 읽도록 두었습니다.

제나님, 읽으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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