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장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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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958회 작성일 19-09-02 09:01본문
섬의 장마 / 백록
더위에 지친 하늘이 우울한 비질로 침 질질 흘리더니 마침내 허기진 악마의 아가리로 돌변해버렸군요
할락산을 통째로 삼켜버리더니 그것도 모자라 섬 귀퉁이까지 질근질근 씹고 있네요
뒤돌아보니 출렁이던 바당의 흔적도 소리 소문 없이 사라져버렸고요
사방은 시방 온통 이빨 부딪치며 닦달하는 마구의 흘림체들
손발이 묶인 사람들 죄다 몸서리 부추기며 치닥 치닥거리는군요
그밖에 새파랗게 질린 귤들이 굵은 눈물 뚝뚝 떨구며
덜덜 몸살을 치르고 있고요
오늘은 마침 9월의 첫 월요일인데
오늘이 장날이라며 오매불망하던 할망들
오늘이야말로 가을 대목의 오일장이라는데
하르방 차례상 장만해야 한다는데
꼼짝도 못하겠네요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시인님 반가워요
참 오랜 만이지요
제가 오지로 이사와서
컴에 잘 안들어 왔답니다
이젠 어느정도 몸에 익숙해져서
가끔 들려서 인사 드리고 가겠습니다
늘 행복 하세요 김 시인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쿠, 몇년 전 그날 뵈었던 이옥순시인님이셧군요
아직도 컴이 컴컴한 오지가 잇었군요
좋은 곳에서 좋은 시 많이 건지셧겟습니다
ㅎㅎ
반갑습니다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지방에 가서 모처럼 오일장에 들렀습니다만,,,
가을 장마에 제수준비에 심란하겠습니다
곧 날이 들리면 파란 가을 하늘이 거기 있지 않을까요?
비피해 없으시길요!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야 뭐 골방에 틀어박혀 글줄이나 줄줄 흘리고 잇으면 됩니다만
괜스레 제주도 할망들이 걸리적거립니다
시라는 것이 곧 비질 같은 엄살인데
그 엄살도 곧 걷히겟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