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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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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5회 작성일 19-09-15 16:43

본문

태양이 필요해/창문바람

햇빛 받는 낮에 활동했고

햇빛 없는 밤에 잠을 잤다

태양광이 연료인 사람

요즘은 몇시간 간격으로 10분 남짓 정도

그 정도의 햇빛만으로 움직인다

그 정도의 햇빛조차 담배 구름에 가리지만

언제나 충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운이 좋아야 노을빛

보통은 달빛, 운이 나쁘면 그마저도

희미한 달빛을 쐬며 집으로 돌아간다

소리칠 수 있다면 소리치고 싶다

"충전이 바르게 되고 있지 않습니다!"

북적대지만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하는 지하철

화장으로 감추든 뺨을 때려보든

눈 밑의 충전이 덜 됐단 경고 표시는 숨겨지지 않는다

지하철 창밖으로 보이는 저 빌딩 숲은

고요하고 느리게만 흘러가고 있다

바삐 흘러가는 나의 시간과는 다르게 말이다

모두가 나와 같다면 위안을 얻어야 할까?

아니면 괴로워해야 할까?

다리가 후들거리는 오늘,

그 누구보다도 태양이 고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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