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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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50회 작성일 19-11-15 10:49본문
죽 / 백록
입동의 반갑잖은 몸살이 감기를 초대했지만
아직 죽을 때가 아니라는 어간의 얼간이
곤죽 반 사발 뜨는 둥 마는 둥
소설로 기어오르는 오름의 들녘은 어느덧
풀이 죽은 듯 시들시들하다
어욱어욱 억새들 소스라치는 소리
설마, 이 섬의 흔적 4,3의 얼룩이 그랬을까만
죽자 살자 기어든 곶자왈 기슭은
생각을 거스르는 늘 푸른 세상이었다
여기야말로 결코 꿈이 아닌 생시
족족 풀인 듯 나무인 듯 조릿대 천국이었다
언젠가 수묵화로 피우던 사군자의 꽃들을 차례로 떠올리다
언뜻, 식개를 먹고 영장을 먹던 시절
기억을 상실해버린 막바지의 꽃
어쩜, 꼿꼿한 죽화竹花랄까
내친 김에 살아생전 한 번 핀다는
그 꽃이 보고 싶다
죽기 전에
댓글목록
주손님의 댓글
주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조릿대를 육지에선 시널대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
일반 대나무 보다는 좀 가늘지요?
귀한 죽화를 한 번 보고 싶군요
백록님!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라산 조릿대는 결코 죽지 않더군요
겨우내 잠시 눈무덤에 묻히다 되살아나는
늘 푸른 초록이더군요
그래서 신얼대라 불렀나
ㅎㅎ
감사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누대, 신우대 라고도 하던가요?
옛날 저는 여수 오동도에서 한번 본듯 합니다.
숲속에 영양실조 걸린듯 피어있는 그 꽃들
아마도 제주에는 훨씬 많치 싶습니다
감기 빨리 쾌차 하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시마을에 외출하시기를 빕니다.
김태운님의 댓글의 댓글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웃자란 건 족대라고도 부르지요
한때 낚시질하던...
곶자왈 조릿대는 풀 같습니다
그러나 죽지 않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