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선(破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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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373회 작성일 17-09-08 01:39본문
파선(破船)
옆으로 누워버린
낡고 차가운 금속성 고독 하나
가슴까지 밀려왔다 예고없이 떠나는 짠물
몇 번이나 닿았을까
바람에 부풀은 하얀 돛을 가슴에 꽂고
쿵쿵거리는 엔진이 돌아 물살을 갈랐을 때
얼마나 숨이 가팠을까
오늘은
가을 햇볕 한 자락 길게 어깨에 얹어
깨져 떨어져 나간 조각 꿈을 어디쯤 어림하나
남은 그리움마저 채 보내버렸을까
낯익은 갈매기 몇 마리
방향키에 올라 앉아 목 빼어 울고
훤히 알고 있다는 듯 걱정할 필요 없다고
햇빛에 번득이는 섬마을 갯벌에
평화로이 누워있는 파선(破船) 하나
시간에 밀려 오늘 분량의 기억을 지우려
하얗게 깨어져 다가오는 수평선 위에
댓글목록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탈한 흰 파도가
녹슨 기억을
담아가려 다가서는군요
멈춰섰다 갑니다
석촌
봄뜰123님의 댓글의 댓글
봄뜰123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골수를 짚으셔서 할 말이 없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귀한 걸음 놓아주심에
다시 한 번 고개 숙입니다. 좋은 하루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