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참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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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선을 긋자면
시골도아닌것이 도시도 아닌것이
아파트라면 껌벅가는 이녘은
이곳은시골이라고 눈을부라리고
전원생활을 선호하는 베짱이는
도시라고 핏대를 세우는 김포 어드메쯤
감옥소도 아닌 아파트가
1XX2호. 3X4호
아파트 이름이 뭐였더라
힐XXX아파트. XXX캐슬
외우기 쉬운 이름도 참 많은데
맷돌. 매실. 동백
눈과 머리에 확 들어오는데
이것도 외우기 힘이 드신다면
이거이 .저거이. 요놈. 저놈은
어떠하실런지
그렇다고 시골처럼 터놓고
누구네 집 개미가 몇마리 사는지
굳이 입소문을 내지않아도 다들 알고 있는데
나팔네. 도라지할매. 막걸리네. 돼지네
감옥소도 아닌것이 멀쩡한 이름은 온데간데 없고
그참 묘하다
참 우리집은 하드라는데
전에 살았던 집주인이
하드장사를 했다나 뭐라나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적막한 시골 생활에 힘이 확 솟는 활기라 할까
현실적으로 공감가는 시
오랜만에 입가에 미소로 머물다 갑니다
시인님
다섯별님의 댓글

ㅋ 아무리 하드네가 아니라고 말을해도
안고쳐 지나봅니다 한번 하드네는 영뭔한 하드네
해병대도 아니고
힐링님의 댓글

5백년 이상을 중국 밖에 모르다가
큰 코 닥치고
이젠 영어를 써야 고급지다는 판단에
이 모양 이 꼴이라는 말을 듣지 않을까 싶습니다.
한글은 일단 깔아 뭉기고
이조의 사대주의가 시대만 바뀌어 그대로 흐르는
것을 보고 있으면 참 기묘하지요.
다섯별 시인님!
두무지님의 댓글

아름다운 삶의 풍경을 묘사햐셨지 싶습니다.
토속 적인 우리말이 어울릴 것 같은데
분양가를 올려 보려는 심산인지 영어도 아닌, 프랑스어도
사전을 찾아도 난해한 아파트 이름들!
살다간 자리마다 특유한 전설이 순간 얽히고,
아무튼 좋습니다
사람 살아가는 냄새가 나니까요
좋은 시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