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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전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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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0회 작성일 19-12-14 08:55

본문

12월 전학생

                          대최국

 

겨울 교실에 교실을 들였다

급훈은 새처럼 듣고 꽃처럼 말하기

책상과 의자의 거리는 훈민정음을 따랐다

식은 밥처럼 서로 멀게만 보든 먼지들이

빈 공간을 잘랐다 밥 짓는 냄새가 났다

 

겨울 교실에 교실을 들였다

아이들이 국어 책 표지는 굶어로

개명을 했고 수학 책에서는 숫자를 털어냈다

지우개 똥을 파고드는 씨앗의 이름은

빈자리 많은 출석부 어디에도 뿌리 내리지 못했다

 

겨울 교실에 교실을 들였다

책상 하나 크기의 교실 두 개

학생들은 자신들의 곁을 내어주었다

푸른 그림자를 엮어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 준 12월 보리들, 아이들도 뿌리를 뻗어

겨울과 대화의 문을 연 보리 안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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