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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초적 본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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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429회 작성일 19-12-20 11:23

본문

원초적 본능 / 백록



구강이 열리자 항문도 따라 열리던 시절
자궁을 떠난 포경의 야릇한 기억이다
타고난 카타르시스를 꿈꾸던
허망의 나르키소스랄까

대체 이게 무슨 소린고
그건 그렇다 치고

흘레를 무난히 치르기 위한 수컷의 거룩한 할례와
거뭇한 거웃을 기웃거리던 수음의 유혹이
먹음직한 원죄를 골라 씨앗을 품었던
어리석은 내가 지금 어느덧
마지막 탈출구 같은
어느 무덤 앞에 있다
멍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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