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루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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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루 섬
시루 엎어 놓은 것 같다고 시루 섬이라 했지
적은 수에 사람들이
누에하고 살았지
괜찮아요,
누에는 넉 잠만 자면
고향으로 올라갈 수 있잖아요.
목을 길게 늘여 두 잠자는 사이
몇백 년 만이었다는 물난리가 났지
사람도 누에도 떼 죽임을 당했지
헬기로 간신히 구조된 사람들
또 한 번에 회오리 바람
충주댐 건설이었지
실향민들
뿔뿔이 흩어져
앉아 있고 서 있고
어떤 이는
가느다란 명주실 끈을
놓지 않으려고
누워있다 하네
쯧쯧 저걸 어째, 어제는
점순 엄니가 명주실을 놓쳐 버렸데
막 잠잔 누에들
하얀 시루떡 위로 올라가고 있었지.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매일 퍼내도 나오는 글의 뒷힘이
부럽습니다 소박하면서도
몇번이고 감상하여도 질리지않는
시인님의 시 감상하고 가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게 말하시는 시인님도
여전 하시네요
고운 발길 감사 합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시루섬이라///
눈덩이 같은 시루떡
고향을 그리는 시향
모처럼 간절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김시인님 다녀 가셨네요
제 고향 옆 동네 지금은 명승지가 되어
슬픈 사연만 전해져 내려 오지요
발길 주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