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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에 누운 제3의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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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1회 작성일 19-12-23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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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바다에 누운 제3의 성


막걸리에 취한 파도가 궤도를 이탈하자
밤하늘의 뇌 점막에 별 부스러기가 떨어진다
제1의 남성이 고개를 숙인다

모래성이 쌓은 바람의 깃털들이
붉은 와인의 목덜미를 핥기 시작하자
소나무 숲에 오롯이 누운 모텔의 불빛이
암흑성운 블랙 홀로 빠져든다
제2의 여성이 해거름 속에서 꿈을 꾼다

별똥별들의 초록이 겨울바다의 늑골을 으깨자
파도가 낳은 렘수면의 날숨에 찢긴
주상절리 협곡의 핏물이 만월의 적막을 깨운다
허리를 곧추세운 제1의 남성이
해거름 침실에 잠든 제2의 여성을 노려본다

현실과 이상의 두터운 벽 앞에서 지쳐 쓰러진
철학과 삶과 사랑의 덫에 나뒹구는 죽음이라는
명사의 혼돈

새벽 물 안개를 등에 업은  눈꽃 송이들이
하나둘 일출의 심장 속을 걸어간다
수평선에 덧씌운 물빛들이 짧은 이별을 토해내자
제3의 성이 어둠 한 쪽을 벗기며 스멀스멀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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