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엿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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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엿집
개를 끌고 나온 것은
비가 조금 그쳐 가던 중이었다
폐허가 된 상엿집을 지날 때
개 줄을 꼭 잡고 눈을 감아 버린다
그 어떤 공포영화 보다
무서운 것이 상엿집이다
이 불길한 집을 지키던
느티나무
우 득득
부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썩은 가지
허공으로 굴러 떨어진다
무수한 손길
그 손길이
죽을 힘을 다해 붙잡고 있던 허공이
허망하게 무너진다
들어가면 나오지 못하는 집
살아서는 못 가는 집
속절없이 꺾이는
나뭇가지 붙잡고
머물지도 떠나지도 못하는
그 집은 무엇일까?
나 또한 무엇일까?
상엿집은 보기만 해도
스산하고
언제나 낯설다.
댓글목록
다섯별님의 댓글

땡그렁 거리는종소리와 함께
불러대는 곡소리는 왜그리 슬프던지요
이제가면 언제오나 하는
동시대를 살았던 시인님의 시를 읽다보면
가슴깊이 찿아오는것이 참 많습니다
이옥순님의 댓글의 댓글

네에 아주 오래전에 들었던 슬프고 구성지고
아련한 우리에 가락이었지요
다시 한번 듣고 싶고 보고 싶은 마지막 길이랍니다
요즈음 화장으로 장례를 치려
쉽고 간단하고 여운도 길게 남지 않더라고요
다녀가셔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