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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20-01-08 16:51

본문

너/창문바람

네가 눈앞에 나타나고

모든 것이 너로 얼룩지더니

그렇게 너는 모든 것이 되었다

호미곶을 덮은 아침노을

오렌지색 빛줄기 사이로 네가 번진다

뜨거운 아메리카노엔 어느새 네 얼굴

낯선 사람의 거리공연

그의 음악과 가사 속에서 너를 찾는다

뜨뜻한 카푸치노는 너와 닮았다

쪽빛으로 덮인 연일대교

형산강엔 화려한 건물과 초록의 식물이 아닌

내 머릿속에 가장 빛나는 모습의 네가 흐르고 있었다

식어가는 마키아토는 너와 같아 아껴마셨다

하늘, 햇살, 구름, 바람, 영화, 바다, 코스모스, 그림 너였고

달과 별, 커피, 가로등, 낙엽, 거리, 음악, 시 너였다

나의 모든 것이 온통 너였다

네 이름 세 글자

그것만이 나의 글이고

그것만이 나의 시다

그래 너다, 바로 너다

너만이 내 모든 것이다

그러니 부디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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