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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의 짝사랑 여행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475회 작성일 20-01-08 19:15

본문

 바람둥이의  짝사랑 여행



1.
겨울비의 숨비 소리가
방배동 러브 카페의 심장을 할퀴는 밤이었다

그녀는 사채업자 김 사장을 처음 보았고
김 사장도 그녀를 처음 보았다
긴 생머리의 그녀는 걸그룹 지망생이었고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삼십 년의 세대 차이가 양심을 짓눌렀지만
두어 잔 술이 돌자 삼십 년이라는 시간은
사랑 앞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화가 무르익어가자
그녀의 고운 눈빛 속에서 초록별이 뜨는 것이었다
순간 김 사장은 이렇게 결심했다
오늘 밤 저 별을 반드시 따 먹으리라
그리고 내 내장 깊은 곳에 평생 박아 놓으리라
나온 술값의 두 배를 마담에게 지불 후
2차는 절대 안 나간다는 그녀를
집에 데려다준다며 자신의 그랜저에
강제로 태운 김 사장
방배동 사거리에서
올림픽대로 서쪽으로 맨 끄트머리
해거름 마을 작은 모텔은 그녀의 집이었다
배가 고파서 라면 한 그릇만 먹고 간다며
은근슬쩍 쫓아 들어간 김 사장은 늑대처럼 돌변해
그녀를 덮쳤다
''이 이러시면 안돼요''
완강히 거부하는 그녀
이십 년간을 지켜온 그녀의 블랙홀은 역시 깊었다
하지만 오십 년을 갈고닦은
바람둥이의 기술력도 만만치는 않았다  
지구 내면의 깊은 곳에 잠든
적색 암장의 비등점이 바람둥이의 현란한 몸짓에
부풀어 올라
미궁 속에 침잠된 그녀의 전두엽에 점점 빠져 들어가는
바로 그때였다

''아 아 아 악 ......,

날카로운 예각의 비명이
금단의 살갗을 벗겨내자
화살촉보다 예리한 사랑의 칼날이
블랙홀의 깊은 어둠 한 쪽을 기어이
잘라내고야 말았다



2.
순백의 침대 시트에 나뒹구는 백지수표
그 위에서 수줍은 듯 고개 숙인 선홍빛 핏방울
놀랍게도 그녀는 숫처녀였다

며칠 후
청혼의 장미꽃 천 송이와 300캐럿 블루 다이아몬드 반지를 들고
러브 카페를 다시 찾은 김 사장
요즘 사람답지 않게 이십 년간
속옷 속에서 고이 모셔온 처녀성을
잃은 까닭이었는지 예상치 못한 관계 후
그녀의 선택은 어이없게도 자살이었다
며칠 전 약물 과다 복용으로
그녀가 급작스럽게 사망했다는

비보를 전해 듣고 체념한 듯 오열하는 김 사장의 축 처진 두 어깨

​김 사장의 떨리는 손가락이

카페문을 열고 문득 하늘을 바라보자

카페골목의 불빛에 실려온

돛배 한 척이 기억의 첫 발자국을 내딛는 사이​

겨울비에 반짝이는 별빛들은 ​

귀엣말로 이렇게 수런거리고 있었다

"김 사장님 아저씨! 그 아이도 아저씨 좋아했나 봐요

밥도 안 먹고 매일 저렇게 아저씨만 찾고 있으니

참 별일이네 "


그들의 음성을 들어서였을까

무언가를 결심한 듯

장엄한 표정으로 그랜저에 탑승하는 김 사장

그날밤

만취한 올림픽대로를 시속 200킬로의

속도로 질주하던 김 사장의 그랜저 승용차는

한강하류 난간에서 결국 추락사하고 말았다




3.

달포 후

겨울비가 그친 방배동 카페골목에서는

쇠기러기 한 쌍이

길을 잃고 방랑하고 있었다


올림픽대로에서 서쪽으로 20킬로

방화대교 남단 한강 하류 해거름 마을

억새 풀숲에서 날아온 초록빛 바람소리와 함께


 

댓글목록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황막한 무인도에 서있는 돌싱의 두 어깨는
섹스를 갈구했나봅니다

처음에 솔직하게 쓰려다보니 너무 야해서
각색하다보니 장황한 구라가 됬는데

좋게 읽어주심에 감삼니다
안드레
르네 작 가님

rene001님의 댓글의 댓글

profile_image rene001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실은 한 점이다

시 또한, 그렇다

온갖 추상적 망념으로 뒤범벅이 된
언어유희보다
훨 좋다는 생각

건필하시기 바랍니다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부 합니다.

브루스 안님의 시가 노벨 문학상이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이 감상적이고 고루한 시의 바탕 때문 입니다.
이수일과 심순애가 생각 납니다.

브루스 안 님은 마음이 트여 있는 분이라
저의 솔직한 의견에 삐끼지 않으리라 믿습니다.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대판 김중배와 심청이 같네요
조회수가 내 역사상. 최고인 걸로 참작
장편으로 각색 노벨에 도전해봐도 어떨까요?
좋은 시놉시스가 나와야겠는디

황당한시놉시스  지적 감삽니다
싣딤 시인님

싣딤나무님의 댓글

profile_image 싣딤나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역쉬 부루스 안 시인님~!
발끈하면서 자신의 명시를 몰라본다고 화를 내지 않아서 멋있습니다.

여유란 그런 것 같습니다.

노벨문학상을 타시는 그날까지 응원하겠습니다.

grail217님의 댓글

profile_image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노벨문학상은 죽지 않아야 탈 수 있는 상입니다..
대중적인 시가 찬사 받을 만한 시입니다..
시집과 대서사시로 극찬을 받는다면 역사에 남지 않을까요??
저는 시집원고를 하움출판사에 보냈으며 1월 말이나 2월 초에 출판합니다..
10년 후에 세계적인 시인이 될 수도 있다는 삼생이 시인의 얘기가 귀를 간지럽힙니다..
Emperor Of The Devil<마황>은 처녀작으로 악마적인 감수성이 시적인 시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루스안 시인님께서 노벨문학상에 도전하고 싶으시면 지금 쓰시는 수준 보다 더욱 훌륭한 작품을 남기셔야 합니다..
일주일에 한 편은 우수창작시로 뽑히는 시를 하신다면 충분히 국가와 세계에 시성으로 이름을 날릴 수 있겠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이미 우수창작시를 일주일에 한 편 씩 뽑혀서 30편이 당선된 적이 있는데 노력이 중요합니다..
되도록 비평토론방에서 각고의 연마를 하신다면 더욱 훌륭한 작품을 선별할 수 있는 눈이 생길 겁니다..
그럼..

브루스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브루스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국내에서 시써봐야 밥빌어먹기도 힘들고
노벨정도는 되야
그럴듯 한 섹스파트너도 좀 구하고

술한잔 할텬데
그게 쉽지는 않아보이는 공감임다

조언 감삽니다 그레일 마왕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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