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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뒤척일 것 같아 (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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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붉은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2회 작성일 20-01-09 11:40

본문



마음이 뒤척일 것 같아 / 김재숙

                              (퇴고)

                              

 

라벤더 꽃에서 밀초 향이 난다

아침을 피우기 전

꽃대에 밀초가 타면

어젯밤 못다 한 얘기가

보랏빛으로 피어오르고

달짝지근한 향유에 취한 혼몽이

내내 손짓하는 당신

 

어느 새벽

흔들어 깨운 그리움이

그런 당신처럼 깨져버리면

굵은 소금

대가리를 툭 친

죽은 생선의 등으로

바다의 간을 맞춘다

 

아름다웠을 그 해 겨울로

허전한 어깨 가까이 더 가까이

밀초를 태우고

고르게 뒤집어진 비린내처럼

그리움이 절로 뒤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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