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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생전 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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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민경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1회 작성일 20-01-09 13:34

본문

살아생전 어머니께 드리는 마지막



                         龍 門  민경교

 

요즘은 어머님이 계시는 중환자실에 들리게 되노라면

말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어머니께서 하시고자 하시는 말씀이

희미하게나마 꺼져가려는 두 눈빛으로 말씀을 하신다

 

이른 새벽 이슬을 가득히 머금은 수은등처럼

눈가 주위에는 어느새 눈물이 맺히고

새끼손가락을 하나 내 보이시며 머리를 절레절레 저으시더니

창밖에 머무른 뜬구름 한 점을 바라보시며 울먹이신다

 

살아생전 늘 하시던 말씀 내가 널 두고 어떻게 가느냐

하나뿐인 너를 두고 어떻게 하늘나라에 가서 행복하게 살겠냐

한동안 입으로 하시던 말씀을 두 눈빛으로 말씀하신다

 

이제는 더 이상 흘릴 눈물이 없으심을 내 알고

어머니 귀에다 살며시 말씀을 드린다

어머니 어머니 저는 그간 어머니께서 닦아놓으신 삶의 텃밭이

제 가슴에 있기에 자주 놀러 오셔서 천국의 모습 들려주세요

가난에 찌든 서러움과 고통 또한 원한 모두 잊어버리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오셔서 자주 들려주세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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