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속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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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04회 작성일 20-01-10 19:22본문
컵속의 여자는
낮선 사람이 전하는 작은 파형에도
유혹을 느끼는듯 젖은 입술을 파르르 떤다
무언의 속삭임을 전할듯 말듯헸던
마리린먼로의 관능적인 입술처럼
그녀의 핏빛 립스틱이
어느해 나의 신체 일부를 각혈로 토해내며'
하얀 메트리스를 적셔냈던 색깔과 닮아있다
입술로 찍혀진 지문에서는
거역할 수 없는 유혹의 입김이 피어오르고
심하게 바이브레이션하는 심장은
헐리데이비슨의 엔진이 되어 제 자리를 못잡고
터져버릴듯 요동을 치고있다
나비의 날개를 닮은 입술은
수면에 떠있는 나머지 입술과 짝을 맞춰 우화가 되어
성숙한 나비로
곧 날아오를듯 팔랑 날개짓 하는데
그녀의 입술을 바라보던 영혼은
심한 나르시시스즘에 빠져 동공이 정지되어 버렸다
나비의 날개짓에
영혼이 붙들려버린 나는 그녀의 마법의 성에 갖혀버렸다
펑소 아버지가 막걸리 사발을 댓돌에 내던지며
어머니께 패악질하던
유사한 파열음이 옆 테이블에서 들리며
낙뢰를 맞은듯 마법으로부터 깨어나
차마 입 떨어지지 않는 마지막 고백을 한다
'이모. 여기 물컵 좀 바꿔 주세요."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이옥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즈음은 손자 녀석이 컴을 독차지해서
늦게 들어와보니
반가운 시 가 한 편 떠 있습니다^^
유리컵에 묻은 립스틱 자국을
아름다운 시로 승화 시키셨네요
성숙한 나비 같은 시가 곧 날아 오를듯 합니다
다섯별 시인님
grail217님의 댓글
grail217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곹 ㅡ> 곧
붇들려버린 ㅡ> 붙들려 버린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옥순 시인님 다녀가셨습니까?
너무 쉬어버리면 안될것같아서 허접한 글 한수 올려놨는데
잃어주시는 것만 해도 감사드립니다 꾸벅
즐거운 연휴 되시기를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GRAIL시인님 감사드립니다
허접한 글을 읽어 주신것만해도 감사드리는데
오타까지 지적을 해주시구요
쓴매는 달게 맞겠습니다 꾸벅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낯선 여인의 입술에서 느끼는 간절한 묘사,
아마도 <시마을>에 파형의 물결이 요란하지 싶습니다.
차 한잔에 지켜보며 느끼는 절묘한 묘사,
마치 영화 한 장면을 터득하듯 합니다
심혈을 기울인 작품같아 부러움과 수준의 벽을 느끼며
시의 본보기를 일깨우는 순간 같습니다
건필과 평안을 빕니다.
다섯별님의 댓글
다섯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두무지 시인님. 너무 과찬이십니다
전 제 글을 써놓고도 이게 시인지 수필인지
글장난 인지 헷깔려서 감히 시라고
말씀도 못드리겠습니다 김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