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도 변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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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다도 변주곡 / 백록
바람이 많아 돌이 많아 여자가 많아 삼다도라는 건
이제 전설일 뿐이다
섬으로 불어오던 바람은 어느덧 개발의 바람으로 돌변해버렸지
황금 보기를 돌 같이 하라던 소리는 언뜻 역설이 되어버렸지
그토록 많다던 여자는 엊그제의 착각이었지
거센 물질의 긴 숨빗소리처럼 끈질기던
산자락 곶자왈 가시자왈 귓가시낭처럼 거칠던
오름길 억새며 소앵이 뿌리처럼 마냥 억세던
그녀들에겐 헛꿈만 잔뜩 부풀려버렸지
어느새 지금은 아쉬운 시절 같은
절후絕後의 절후節候
애초부터 어이를 잃고 부르짖던 옛 노래
천년을 꿈속에서 헤매던 그 곡절은
절절한 썰물의 가락일 뿐이다
이어도 산아 이어도 산아
섬아! 산아!
댓글목록
이옥순님의 댓글

가거들랑 혼저 옵세요
제주도 하면 이귀절이 떠오른군요 시인님
그래도 아직은 제일 살고 싶은
꿈에 도시랍니다
좀 우울 했는데 ....
어제 다 사과 받고 풀어 버렸답니다
조용히 살고 싶은데
남편 고향 이라서 남편이 자꾸 연관 대는 군요
모처럼 숨겨 두었던 호랑이 발톱
꺼내 보았습니다 ㅎㅎㅎ
김태운님의 댓글

어드레 감수광///
가거들랑 혼저 옵서예...
제주섬 여인들의 그런저런 사연이겠지요
ㅎㅎ
잘하셧습니다
발톱을 꺼내서라도
풀어야지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