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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의 우울한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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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45회 작성일 20-01-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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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겨울우울한 독백 / 백록




오늘도 기다리던 눈은 아니 오고
게슴츠레해진 시야엔 검은 비만 추적 추적거리는군요
빗속을 더듬으며 멀리 귀신이 살 것 같은 어승생악을 기어코 기어오르면
아마도 지금쯤 어승 어승거리거나 악악대던 기억들이 펄펄 살아
희끗희끗 숨 고르고 있겠지요
욕심을 더 부추겨 지난날 철쭉이며 진달래 흐드러지던 윗새오름을 오르면
보나마나 지금쯤 하얀 꽃들 만발했겠지요
이맘때쯤이면 가만히 있어도

오던 눈은 아니 오고
대신 쓸쓸한 비만 질질거리는군요
온통 하얠 것 같은 대한이 바로 코앞인데
날 닮은 난 온데간데없고
따라 섬다운 섬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린 듯
갈피를 잃고 질퍽거리는 노파심만
적도의 우림 속을 헤매고 있네요
몇 발치 더 디디면
새 신을 신고 동동 굴리던

까치발 설레발

설날인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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